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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줍던 할머니 이야기

부동산직거래119 2016. 3. 29. 13:59


양천구 신월동 시장 인근에서 폐지 줍고 다니는 할머니의 손수레가 

길가에 세워둔 외제 승용차 차량 옆을 지나다가 승용차를 긁은 사건이다.


7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손자가 할머니 손수레를 끌(밀)고 가다가

도로 코너에 정차된 차량의 옆면을 긁고 지나갔다.


이것을 바라본 할머니는 손주가 끄는 수레를 멈추고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을 때, 

할머니의 놀라고 걱정스런 표정을 바라보던 손주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어쩌면 어린 손주의 수레 끄는 솜씨의 부족이려니 하고 

할머니도 모르는척 그냥 지내 칠 수도 있을 법한 순간의 일이었다. 


그러나 할머니는 '손주에게 수레를 멈추게 하고 

차 주인에게 어떻게 해야 이 일을 알릴 수 있을까?' 걱정을 하고 있던 차에 

주변을 지나치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 웅성거림 속에서 나타나는 요즘 사람들의 심성을 들을 수가 있었다.

손수레 안을 들여다보니 콩나물 한 봉다리와 손주가 좋아할 바나나 몇 송이가 보였다.


이 글을 기고한 게시자는 이렇게 쓰고 있었다.

콩나물과 바나나 몇 송이를 보는 시간 내내 마음이 편치 않다고 적었다. 


비록 가난하게 살지만 남의 외제 차량에 손수레로 커다란 상처를 내고 

그냥 돌아설 양심이 아니었다.


주변에 있던 학생 중의 한 사람이 할머니가 전화가 없어서 차주에게 연락을 하지 못하시는 것을 보고, 

차 앞에 있는 명함 전화번호로 승용차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10여분이 지나 40대로 보이는 차주와 아주머니가 나타났다.


첫 번째, 보석이 할머니라면...

 

두 번째, 보석의 발견은 여기서 부터이다. 

그들은 오자마자 대뜸 할머니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한다.


"죄송합니다. 차를 주차장에 두지 못하고 이렇게 도로에 주차를 해서 통행에 방해가 되게 해서 죄송합니다.

제 차 때문에 손수레가 부딛히는 사고를 내게 해서 죄송합니다."


옆에 서있던 차주의 부인되시는 분은 울먹이는 할머니의 손주를 오히려 미안하다며 달래 주었습니다.

돈이 많고 잘 살고 그런 것들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 차주의 인성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세 번째, 보석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외제차 판매회사는 “이 차주를 수소문해 고객센터로 연락을 주면 수리비 전액을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는 사연이어서 아직도 대한민국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목에서...

사실은 저도 이와 거의 동일한 경험을 용산구 효창동에서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해피앤딩이 아니라, 그 반대되는 날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저는 값비싼 외제차는 아니었고, 국산차량 이였지만 

새차를 뽑은지 약4개월 정도된 승용차였고 3년이 지난 지금도 그 차량을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잠깐 구멍가게에 음료수를 사기위해 비상 깜빡이를 켜고 한쪽 모퉁이에 승용차를 세워두었습니다.

구멍가게에서 나오는 순간 폐지 줍는 할머니의 손수레가 내 새차를 치고 그냥 가는 것입니다.


차량의 운전석 문쪽이 손수레에 깊게 긁히고 찧였고, 그 반동으로 인해 손수레에 실려 있던 박스가 떨어지는 것을 

제 눈으로 직접 목격하면서 심쿵하였습니다.


저 : "할머니! 조심좀 하면서 가시지요? 새차인데 이렇게 다 긁히고 찌그러졌잖아요?"


할머니 : "응? 그것...내가 안그랬어?"(펄쩍뛰면서)


저 : (할말을 잃었습니다. 할머니가 내 차를 치면서 흘린 박스가 도로에 나뒹글까봐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할머니와 같이 박스를 같이 줍고 있던 나는

      할머니의 괘씸한 심성으로 인해 박스를 그냥 툭 땅에 놓고 차량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피해보상을 받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만일 내가 피해보상을 요구하면 그 할머니는 적어도 6개월 이상 수입없이 폐지를 주워야 하니까요.



그러나 저도 사람인지라... 그렇게 심성이 안좋은 할머니에게는 꼭 피해배상을 받고 싶어지더군요.

내 앞에서 직접 목격했는데도 딱 잡아 때는 할머니에게 저는 속으로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평생을 그런 심성으로 살아와서 이렇게 늙어서도 그렇게 힘들게 사는 겁니다"


자차보험으로 수리하려고 했더니 보험회사에서는 새차이고 수리비가 많이 들어서

보험비가 꽤많이 오를 것이라는 말에 3년이 지난 현재도 수리하지 않고 그냥 타고 다닙니다.


여기서 교훈은 착한 심성과 소통이 착한 사람들을 만들고,

악한 심성과 불통이 악한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