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 풍수인테리어가 무엇인가요?

[질문]
요즘 풍수인테리어라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풍수인테리어라는게 무엇인가요? 풍수 인테리어를 하면 좋은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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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최근 우리나라 풍수는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습니다. 화장률이 50%대에 육박하는 등 장묘문화가 급속히 바뀌는 바람에 조상 묏자리를 점지하는 전통 풍수의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복을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늘이 정해준 운명을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풍수에 대한 ‘욕망’은 커질지언정 줄지 않습니다. 이 같은 바람은 풍수의 또 다른 축인 양택풍수(陽宅風水)와 만나 ‘풍수인테리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양택풍수는 묏자리를 보는 음택풍수(陰宅風水)와 달리 집터와 방을 조화롭게 배치해 발복(發福)을 꾀하는 것입니다.

현대판 ‘풍수’인 풍수인테리어는 대형빌딩의 신축, 주택과 사무실의 공간배치, 실내 인테리어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연’과 ‘나’의 조화를 중시하며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한 달에 2∼3건에 불과했던 인테리어 의뢰가 올해 들어 10건 이상 늘었났습니다. 의뢰인 연령대도 젊어졌습니다. 신혼부부가 대부분입니다. 이왕 집을 예쁘게 꾸밀 참이라면 ‘복’과 ‘건강’을 함께 가져오고 싶어합니다.

최근 ‘풍수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랑을 부르는 풍수인테리어’ ‘부자되는 풍수인테리어’ 등 제목도 솔깃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책을 읽노라면 ‘일출 그림을 동쪽에 걸면 사랑이 불같이 타오른다’ ‘북방에 금고를 두면 돈을 번다’는 등의 대목에 와서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일부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원칙에 대한 맹신을 경계합니다.

이를테면 양택풍수에서는 ‘화장실의 습하고 탁한 기운이 서방의 기운을 깨뜨려 젊은 여자로 인한 재물의 손실과 가정 불화가 생기고, 현관에서 화장실과 변기가 바로 보이면 식구들이 신장 비뇨기 계통의 질병을 앓는다’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현대 주거공간에서 이를 그대로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화장실은 재래식의 불결한 공간이 아니라 오히려 위생적 공간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풍수 전문가들 역시 ‘고지식한’ 해석은 풍수 본연의 취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말합니다. 현대 주거공간을 고려해 주술적인 측면을 융통성 있게 풀이하면 수천년간 조상의 지혜가 쌓인 풍수가 훌륭한 인테리어 지침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